[건강비밀 칼럼]

"아침 꼭 먹어야 하나요?"

2018-12-28

‘윤진아~ 일어나 아침 먹어라’ 제가 어린 시절 빠지지 않고 들었던 이야기 였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눈곱을 떼고 먹는 아침은 엄마의 사랑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한 술 뜨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조금만 더 자고 싶은데, 아침 안 먹어도 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뒤로하고 꾸역꾸역 먹었던 아침은,

허나 온 가족이 모여 하루를 시작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침은 꼭 챙겨먹어야 하루가 든든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섭취한 영양분은 힘겨운 오전 일과를 견디게 하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기존의 온 가족이 둘러앉아 밥과 국, 김치와 반찬을 먹는 모습은 간단한 서양식 혹은 편의점의 삼각김밥 등으로 상당수 대체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아침 식사를 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저는 20년 넘게 먹어온 아침 식사를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사실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일단 아침에 밥을 먹으면 속이 불편합니다.

아침에 주로 용변을 보고 속이 깔끔한 상태에서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아침식사를 하면 속도 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두 번째로 잠 입니다.

밤에 일에 대한 집중이 잘 되어 밤 늦게까지 일을 하다 잠을 자는 편인데,

귀찮은 아침식사 대신 잠을 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주변에는 이렇게 아침을 차려 먹지 않는 사람들이 꽤 되는데

이들 모두 가끔 나오는 아침 식사의 중요성에 대한 기사를 접할 때마다 궁금해 합니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이 정말 나의 건강을 해치는 것일까?’


상당수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우리 일상의 세 끼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아침식사인 것처럼 보입니다.


일본,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 행해진 연구결과를 보면

아침을 먹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건강하고, 학업성취도도 우수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꼭 아침을 먹으라고 하시나 봅니다)


우리의 뇌는 수면 후 기상까지 적게는 6시간, 많게는 10시간 혹은 그 이상 아무런 영양소도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아침 식사를 통해 적절한 영양소를 공급해주어야 잠자던 뇌를 깨워준다고 합니다.


또한 각종 신체대사를 활성화시켜 오전 업무 중에 쌓이는 젖산의 생성을 막아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아침을 거르는 것이 우리 몸의 에너지 저장 형태를 변화시켜

섭취하는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저장하는 경우가 많아

비만과 당뇨 등 각종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에 노출 시킨다고 말 합니다. 


영양학자들은 아침의 중요성을 설파하면서 아침을 가장 잘 먹는 방법 혹은 가장 좋은 아침 식단을 추천합니다.

이들 대부분은 간단하면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이 골고루 섞여있는 아침식사이며,

채소를 곁들여 식이섬유를 보충해 소화기능을 돕는 식단 구성입니다.


대표적인 식재료는 섬유질과 단백질, 탄수화물 등이 풍부한 귀리와 견과류,

단백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우유와 계란, 설탕 대신 단 맛을 내는 과일류 입니다.

간단한 식사를 통해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방법이죠. 


하지만 이렇게 먹기 좋은 아침도 사실 내가 싫으면 그만입니다.



‘하루 세 끼가 내 몸을 망친다’의 저자인 일본의 의사 이시하라유미 박사는

굳이 먹기 싫은 아침을 먹으면 소화를 시키기 위해 소화기관으로 많은 혈액과 에너지가 집중되고,

이를 통해 뇌와 말초기관(손, 발 등)으로 열심히 영양분을 전달해주는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하지 않음으로써 소화장애의 위험도가 떨어지고

혈액 속의 노폐물이 대사되며 사라지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합니다.


미국의 소아청소년과 의사 애런 캐럴은 아침 식사의 중요성에 대한 연구의 허점들을 지적합니다.

저명한 학술지인 ‘Circulation’ 에서 발표한 연구는 아침을 거르는 남성이

아침을 먹는 남성보다 관상동맥 질환에 걸릴 위험이 훨씬 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임상 영양학’에 실린 연구는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과 비만이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런 캐럴은 이러한 연구결과들이 인과관계를 규명함에 있어서,

연구자들이 선입견에 따라 편향된 연구를 진행하였고 상당수의 오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연구를 후원하는 단체, 연구방법의 차이, 연구자의 선입견 등등에 따라 얼마든지 연구결과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캠브리지 의과대학의 교수인 테레사 킬리는

오히려 아침식사를 중단하고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게 되었다고도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까요?


아침 식사를 꾸준히 챙겨먹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앞으로 다른 선택을 해야 할까요?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에게 꼭 맞는 방식을 찾는 것 입니다.


현재 아침을 먹지 않고 큰 무리 없이 지내는 사람이

굳이 아침식사와 당뇨, 비만 등과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자료를 접하고

갑자기 아침 식사를 하게 된다면 말씀드린 것과 같이 급작스런 소화장애를 겪을 수도 있습니다.

굳이 아침 식사를 해야 한다면

자신이 아침 식사를 하는 목적을 정확히 알고 아침 식사를 해야 합니다.


아침 식사를 하는 목적은 하루를 더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기 위함입니다.

소화기 장애가 부담스럽다면 소화 부담을 덜 일으키면서 탄수화물과 같은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당근, 사과 같은 주스를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된 귀리 등의 곡물을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오전 일과 중 피로를 많이 호소하는 사람은 에너지 대사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B군과 혈행개선에 도움을 주는 오메가3,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은행잎 추출물 등을 건강기능식품으로 함께 복용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침 식사를 하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해 생겨나는 benefit 과 risk 입니다.

각자가 근무형태, 수면주기, 당뇨와 같은 질병 등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여 본인에게 건강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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