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비밀 칼럼]

"마약의 두 얼굴"

2019-06-28

대한민국이 마약으로 들썩입니다.​

유명 아이돌 연예인들이 연루된 클럽 버닝썬 게이트에서 시작해서
대형 연예 기획사에 이르는 마약 관련 보도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착잡하게만 만듭니다.
승리, 비아이 등등 유명 연예인 들의 마약사건이 연일 TV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죠.

제 주변에는 다행히 마약을 하는 사람은 없어 보이지만
이미 이런 마약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합니다.

​UN에서 사용되는 통상적인 기준에 따르면
10만 명당 20명 이하의 마약사범이 존재하는 경우 마약청정국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는 더 이상 마약청정국이 아니라고 합니다.

5천만 명의 인구 기준으로 연간 1만 2천 명 정도가 마약사범으로 적발되기 때문입니다.

​이전부터 유명 아티스트들이 영감을 얻고자 한다는 이유로
마약을 해서 적발되는 사례가 번번이 있었던 것을 기억해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마약의 정의는 ‘모르핀·코카인·아편 등과 그 유도체로서
미량으로 강력한 진통 작용과 마취작용을 지니며
계속 사용하면 습관성과 탐닉성이 생기게 하는 물질’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마약류는 대체로 환각 효과를 나타내는데
이런 것들이 바로 습관성과 탐닉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의료 목적으로만 제한적으로 마약의 사용을 허가하고
원천적으로는 금지 시킵니다.

​대마초의 경우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대마초의 환각 및 중독성 등 유해성 논란은 별론으로 치더라도
더욱 강한 환각효과나 중독 효과를 야기하는 강력한 마약의 사용으로 진행되는
  교두보 역할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원천적으로 금지됩니다.


사실 마약은 원래 의약품으로 사용되었습니다.
‘113년 전 감기약’으로 유명한 사진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성분 구성을 보면 강력한 중추성분 억제제인 알코올과
현재는 독성 때문에 잘 쓰이지 않는 수면마취제인 클로로포름 외에도
‘마약’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대마초와 아편, 헤로인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사진 속 의약품의 효능을 보면
기침, 오한발열, 천식, 목의 통증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아마 위의 성분들의 진정작용과 진해 작용 때문에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위의 물질들의 다양한 부작용은 둘째치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증상을 덮어둘 수 있는 진정 효과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저런 성분 구성의 의약품이 판매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출처: 에펨코리아 https://www.fmkorea.com/1599268242


하지만 저런 감기약을 먹은 뒤에 찾아올
두통, 환각, 진정, 간 독성, 호흡곤란, 중독, 탐닉 등의 부작용을 생각하면 끔찍하기만 합니다.

사실 특정 물질의 효능 및 효과, 그리고 부작용에 대해서 무지했던 시대였기 때문에 저런 의약품이 시중에 유통되었겠죠.

그럼, 요즘 같은 시대에는 꿈도 못 꿀 일일까요?
글쎄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저렇게 위험할 정도로 많은 마약 성분을 포함한 감기약은 없지만
일부 마약 성분은 현재에도 감기약으로 종종 처방되고 있습니다.


들어보신 분 있으실 텐데요,
그 마약 성분의 이름은 바로 디히드로 코데인입니다.


코데인과 굉장히 유사한 구조를 가진 일종의 아편 유래 마약성분입니다.
아편에는 아편의 주성분인 모르핀뿐만 아니라 다양한 알칼로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바로 코데인이고 이 물질의 사촌격 되는 물질이 바로 디히드로 코데인입니다.

디히드로 코데인은 우리 몸속에서 일부 모르핀으로 대사 되는 물질인데요,
구조적인 이유로 강력한 진통 효과를 가진 모르핀보다 진통 효과는 적지만
탐닉성이나 호흡곤란 등의 독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기침 반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다양한 감기약에 아주 소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번쯤 병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은 뒤에 약국에서 약을 받을 때 붉은색 기침 물약을 받아 보셨을 것입니다.

​모든 붉은색 기침 물약에 이 디히드로 코데인 타르타르 신염이라는 코데인 유사 성분이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기침 증상이 좀 심한 사람들한테는 종종 이 디히드로 코데인이 포함된 감기약이 처방이 됩니다.


아니, 어떻게 현대에도 이런 일이 벌어지나 궁금하시죠?


사실 이 모든 것은 전부 합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 붉은 감기약은 바로 ‘한외마약’으로 분류되는 의약품입니다.
한외마약은 마약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나 다른 약물이나 물질과 혼합하여
마약으로 다시 제조하거나 정제할 수 없는 마약을 뜻합니다.

코데인과 유사한 디히드로 코데인이 소량 함유되어 있지만
이를 다시 분류하여 모르핀, 헤로인 등 더욱 강력한 마약으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의료적으로 사용을 허가하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디히드로 코데인의 독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그 부작용이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없는 의약품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12세 이하 소아의 경우에는 투약이 금지됩니다.

한편 모르핀 등의 강력한 마약도 종종 환자들에게 투약이 됩니다.
모르핀은 일반적인 진통제가 듣지 않는 상황에서 사용되며,
모르핀 계열의 합성 마약인 펜타닐도 극심한 통증 상황에서 통증 경감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디히드로 코데인이 아닌 코데인 단일 성분의 의약품은 강력한 진해제로 사용됩니다.
물론 병원과 약국에서의 엄격한 통제하에 말입니다.


빨간 기침 물약에 마약성분이 들어가 있다고 너무 걱정하시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굉장히 극소량이 들어가 있으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사, 약사 등 전문가에 의해 관리되니까요.
또한 해당 물약을 오랫동안 복용한다고 해서 마약검사에 양성 반응이 뜨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가끔 이런 사실을 알고 복용한다면 모르고 복용하는 것보다 부작용 등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겠죠?
모르는 게 약이기도 하지만 아는 것이 힘일 때도 많으니까요.


여러분 주변에 자주 접할 수 있는 식품, 영양제, 건강기능식품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더욱 건강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이상 건강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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